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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게 준 다정을 후회한다

한국 네이버

작가 : 사유하는인간

연재일 9

로맨스 판타지

루피너스의 잃어버린 아들이 돌아왔다. 모두가 돌아온 루드를 반길 때, 메르체는 오히려 순순히 물러나 떠날 준비를 하고자 했다. 그러나 어떠한 이유에선지 섬뜩하리만치 맹목적인 루드의 집착은 메르체를 내몰기 시작했다. “네가 원하는 그 사랑. 넘치도록, 아주 질릴 만큼 줄게. 너는 내 사랑을 욕망하고, 나는 널 욕망하는 거야. 우린 그저 서로의 욕망만 채워 주면 돼.” 루드는 끊임없이 제 곁에 머무를 것을 강요하며 메르체를 궁지로 몰았다. “당신에게 다정했던 것을 후회합니다. 당신에게 내어준 작은 정조차도 후회해요.” “그 말을 바랐어. 난 네가 보여 주는 다정이 싫었거든.” 루드가 메르체를 보며 잔인하게 웃었고, 그녀는 처음으로 제 다정함을 후회했다. *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헤어나올 수 없는 늪만 같던, 그 잔인한 남자에게서 도망칠 기회. 메르체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도망쳤다. “메르체! 제발, 거기 멈춰… 당장!” 절박하게 쫓아오는 루드를 무릎 꿇리는 일은 생각보다 더 짜릿하고, 유쾌했다. “아직도 모르는군요. 당신에겐 날 강제할 자격도, 권리도 없습니다.” 그러니 루드. “내게 명령하지 말아요.” 흩날리는 눈속에서 메르체가 웃었다. 이제는 그녀도 그에게 오만할 자격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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